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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숭동의 보석상자 2013 / 47호
제목: 세 살 소비 버릇 여든까지 간다
 
최승탁 기자 기사입력  2013/11/27 [10:54]
▲    전  대덕대학교 총장   한숭동

  한해 사교육비로 수십조 원을 지출할 만큼 우리나라의 교육열만큼은 세계 으뜸이다. 하지만 정작 교육을 통해 얻으려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한 준비는 철저하지 못하다.
 
  특히 청소년들은 사회인으로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경제 개념이 부족한 것은 현실이다. 학교와 가정에서 경제교육이나 지출과 소비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지 못한 채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 발을 내딛는 순간 고도화된 금융환경과 무한경쟁 시장자본주의 세계에 노출된다.
 
  개인의 신용이 사회생활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다.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를 원하기에 앞서, 정작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르치는 것이 자못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자녀에게 독립적인 경제 능력을 키워 줄 수 있을까? 자녀의 경제 능력을 계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용돈을 활용하는 것이다. 자녀의 일시적 필요를 만족하게 하는 데 급급해서는 안 된다. 어린 시절부터 <수입-지출=재산>이라는 기본 공식으로 지출을 줄이는 습관을 들이는 등 체계적으로 용돈을 관리해나가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세계적 갑부들의 자녀 경제교육은 남다르다. 미국 석유재벌 록펠러는 용돈 사용 장부를 만들어 지출내용을 기록하게 했다. 기록이 명확하고 용도가 정당하면 용돈을 더 주고 그렇지 않으면 깎았다. 후에 부통령이 된 둘째 아들 넬슨은 어릴 적 가족의 구두를 닦거나 토끼를 길러 돈을 벌었다고 한다.
 
  오늘날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기부자인 워런 버핏도 자립심과 독립심을 중시했다. 버핏은 부모의 돈은 자녀의 돈이 아니라는 원칙을 세우고, 자선단체에 재산의 85%를 기부하기로 했다. 버핏 역시 그의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주식 중개인이던 그의 아버지는 버핏을 종종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로 데리고 가 견학을 시켰으며. 그를 자주 사무실로 불러 주식과 채권 원본 등을 보여주고 자료 정리를 돕도록 했다.
 
  아시아 최고 부호인 홍콩의 리자청은 아들이 7살이 되던 해부터 회사 이사회를 참관하도록 했다. 그 자리에서 비즈니스가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얼마나 많은 회의를 거쳐 이뤄낼 수 있는 성과인지를 가르쳤다. 유학 중인 아들에게 용돈을 풍족하게 주지 않았으며, 자전거로 통학하도록 하는 등의 검소한 생활을 가르쳤다.
 
  대대손손 부를 이어온 가문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녀에게 어떤 경제관을 전해줄 것인지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버는 만큼 쓰는 법도 중요하다. 부를 누리며 산다는 것은 부를 관리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 자신이 자녀의 본보기가 되어 근면 성실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줄 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검소한 생활을 익히도록 했다.
 
  경제교육은 단순히 부자가 되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인 소비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저축은 왜 해야 하는지 등을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만 성인이 되어서도 올바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다.
 
  현재 초·중·고교의 사회 교과서에는 경제 관련 내용이 극히 적다.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경제관련 교재도 새로 개발해야 한다. 청소년 시절 제대로 된 경제 교과서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교육받은 후, 사회에 진출해야 한다. 경제교육은 한 나라의 국민 개개인과 국가 경제를 튼튼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일 수도 있다.
 
                                 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아침 한숭동 드림

기사입력: 2013/11/27 [10:54]  최종편집: ⓒ isb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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