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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숭동(韓崇東)의 보석상자 02호
2013년 / 02호
 
최승탁 기자 기사입력  2013/03/06 [21:50]
  이번 겨울 추위는 유난히 매섭고 눈도 만만치 않게 많이 내린다. 초등학교 저 학년 시절의 겨울이 문득 생각이 난다.
 
  그 시절 시골 산골의 겨울나기 삶이란 무척이나 척박하고 단조로웠다. 그런 산골의 아버지들은 자식을 서울로 유학을 보내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쓰셨다.
 
  특히 인근 마을 어느 집 자식이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판․검사 생활을 하는 사례가 있다면 막무가내 일구월심으로 자식에게 보다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어떤 희생을 무릅쓰고서라도 자식의 서울 유학자금 마련에 몰두 하셨다.
 
  산골 겨울에 무슨 일거리가 있어 돈을 만져 볼 수가 있었겠는가? 그래서 아버지들은 가을부터 틈틈이 산에 올라가 소나무 가지치기 등을 하시고, 늦가을이 되면 그 가지들을 모아 다발을 만들어 집 가까운 곳으로 옮겨 큰 노적가리를 만들곤 했다.
 
  그리고 한 겨울이 되면 저녁 식사 전에 미리 나무 한 지게를 단단히 꾸려 놓으신다. 나무 한 지게는 대략 큰 솔가지 단 5~6 다발이 실린다.
 
  저녁을 드시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드셔 한 숨 푹 주무시고 대략 새벽 2시 전 후 해서 기상하신다. 수건 하나 목에 질끈 둘러매시고 식구들 잠에서 깨지 않도록 살그머니 나가 어제 저녁 준비해두신 그 나무지게를 힘차게 지신다.
 
  아버지들은 하나 둘 나무 지게를 지고 일렬종대로 열을 만들며 이삼십 리나 멀리 떨어진 읍 소재지로 출발하신다. 입과 코에서 연신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무는 새벽 겨울의 혹독함과 그 힘들고 고단함을 짐작케 해 주었다.
 
  일백 원에서 일백 이십 원 정도의 나무 한 지게 판 값을 손에 받아 쥐고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아침식사를 가족과 함께 하신다. 아버지의 새벽 행보(?)는 가족 구성원들에게는 참으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하루를 여는 기분 좋은 첫 행사였다.
 
  그 시절 그 아버지들의 헌신과 희생은 가족이 현금을 만져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고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산골 그 아버지들의 희생에는 보다 좋은 교육환경에서 자녀들이 장래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노력에 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기대가 묻어 있었다.
 
  또한 자식에게 있어 그 겨울 나무꾼 아버지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에 대한 보답은 자신의 꿈이자 가족 전체의 바람이기도한 그 꿈을 꼭 이루고자하는 처절한 욕구를 승화시키고 노력 정진하는 것이다. 그 결과 한 마을에서 무더기 판․검사가 나오는 경우가 더러 있기도 했다. 정말 요즘엔 전설로나 여겨지는 개천에서 용이 낳던 시절이다.
 
  아낌없이 모든 것을 몽땅 다 내 주신 부모님의 희생에 자식들은 가족 공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촌음을 아껴가며 공부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는 강한 심리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행복감은 늘 충만했다.
 
  50십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젊은 학생들은 그런 시절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물론, 교육의 여건과 삶의 형태가 많이 변화하고 경제력 또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할지라도 부모님의 헌신과 희생이 자녀들의 꿈과 이상의 실현에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불변의 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자식에게 주는 부모님은 ‘승리와 성공의 정점’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보석이다. ‘사막에서 갈증에 허덕이던 어머니가 다이아몬드를 넣은 꿀을 마시자 생명을 잃어가던 자식에게 젖을 줄 수 있어 그 자식을 살렸다’는 말이 있다.
 
보석 중에 보석"다이아몬드"와 같은 그 시절 우리들의"그 아부지"가 생각난다.
 
                     2013년 1월 15일 화요일 아침 한숭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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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3/06 [21:50]  최종편집: ⓒ isb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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