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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숭동의 보석상자 2013년 / 45호
주제: 11월 11일 ‘빼빼로’가 아니라 ‘가래떡’ 데이
 
최승탁 기자 기사입력  2013/11/13 [09:44]
▲     전 대덕대학교 총장  한숭동
  어제(11월 11일)는 과자 ‘빼빼로’가 1년 365일 중 Day-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의 날이다. 지난 1983년 첫 선을 보인 빼빼로가 도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1996년부터다. 부산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11월 11일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주고받는 ‘빼빼로 데이’ 기념일이 있다는 사실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부터다.
 
  수능을 앞둔 학생들 사이에서 11월 11일에 빼빼로를 먹으면 1등처럼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서로 나누기 시작했다. 또 숫자 '1'을 닮은 가늘고 긴 초콜릿 과자 빼빼로처럼 날씬한 몸매를 가지라는 뜻에서 친구들끼리 주고받은 것이 확산됐다.
 
  한 과자 업계에서는 이날을 주력 매출 일로 노리고 ‘빼빼로 데이’라는 이름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그 결과 빼빼로 데이 대목 기간(9~11월) 동안 한 해 매출액의 60%를 차지하는 기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빼빼로 데이를 만들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에 대해 지나친 상업주의적 접근이라는 비판도 크다. 그러나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은 창의적 호기심과 관찰력이 일궈낸 마음을 움직인 마케팅의 성공 사례가 됐다.
 
  사실, 11월 11일은 정체불명의 빼빼로 데이가 아닌 ‘농업인의 날’이다. 하지만 농업인의 날은 ‘빼빼로 데이’에 가려져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갈수록 심각한 한반도 기후변화와 한미 FTA 등으로 인한 피해로 지금 농민은 매우 힘들다.
 
  한해 꼬박 농사지어도 일 년을 먹고살기가 매우 어려워진 것이다.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들이 일 년 내내 외면을 받는 현실을 개선해보고자 ‘농업인의 날’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그마저도 빼빼로 데이에 가려져 일 년에 단 하루조차 관심을 받지 못한다.
 
  ‘가래떡 데이’는 11월 11일 모양이 긴 막대 모양이 우리 전통 가래떡을 4개 세워 놓은 모습에서 착안해 만든 이름이다. ‘가래떡 데이’는 안철수연구소에서 먼저 시작됐다. 안철수연구소에서는 사내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공모했는데, 11월 11일에 가래떡을 먹자는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기사입력: 2013/11/13 [09:44]  최종편집: ⓒ isb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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